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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투자한 크라우드웍스, 31일 코스닥 합병상장

뽐지 2023. 9. 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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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웍스, AI 학습 데이터 플랫폼 기업 중 최초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
네이버가 투자한 103곳 중 IPO 첫 사례…“생태계 방향성 입증”
크라우드웍스 첫 투자사는 네이버…하이퍼클로바X 구축 참여

 

 

인공지능(AI) 학습 데이터 플랫폼 크라우드웍스가 31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방식은 스팩 합병이고, 창업 후 6년 만으로, 신규 코스닥 상장사 평균 소요시간 대비 2배 이상 빠른 속도다. 크라우드웍스는 네이버 주요 파트너사 중 하나로 네이버D2SF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투자 혹한기’로 불리는 경직된 시장 분위기에도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면서 관련 산업군의 가능성이 증명된 사례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스타트업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기까지 평균 14.3년이 소요된다. 크라우드웍스는 창업 후 6.4년 만에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면서 사업성을 입증했다.

 

스팩(SPAC·Special Purpose Acqusition Company·기업인수목적회사)은 인수 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일종의 페이퍼 컴퍼니를 말한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모아 비상장기업을 인수 합병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다. 합병에 성공하면 해당 종목의 이름은 인수된 기업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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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출범한 크라우드웍스는 크라우드소싱 기반 AI 학습 데이터 구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창업 4개월 만에 네이버D2SF에서 자금을 조달한 뒤 이후 네이버 50여개 팀과 협업해왔다. 이를 토대로 DSC인베스트먼트 등 다수 투자 기관에서 투자 유치하며 급속도로 성장했다.

 

정보기술(IT)업계에선 크라우드웍스 상장을 두고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크라우드웍스가 국내 인공지능(AI) 학습 데이터 플랫폼 기업 중 최초로 상장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현재 네이버 거대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비롯한 AI 서비스 개발에 필수인 데이터 구축에 참여하고 있으며, 카카오와 삼성전자, KT, KB국민은행 등 430여개 고객사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스피 IT기업 시가총액 상위 30개사 중 70%가 크라우드웍스 고객이다.

올 들어 CES와 유럽 스타트업 박람회인 비바 테크놀로지에 연이어 참가하면서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 확장에 나섰다. 지난해 이어 올해 2년 연속으로 가트너사 하이프 사이클 보고서 2개 부분에 샘플 벤더로 등재되는 등 해외 시장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비바테크놀로지 박람회

크라우드웍스는 이번에 '한국제10호기업인수목적'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우회 상장에 나선다. 이 스팩은 2021년 11월 설립됐고, 최대주주는 에이씨피씨(ACPC)다. ACPC의 한국제10호기업인수목적 지분율은 16.6%다.

 

크라우드웍스-한국제10호기업인수목적 합병법인의 최대주주는 박민우 크라우드웍스 대표가 된다.

박 대표는 증권신고서 제출일 현재 19.92%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등의 지분율은 20%다.

 

합병법인은 이번 합병을 통해 약 101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계획하고 있다. 박 대표 등 최대주주 측의 합병 후 지분율은 17.53%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초기에 2억원을 투자하고 지분 3.9%(13만24111주)를 확보한 바 있으며, 이후 투자금을 확대하진 않았다.

이번 합병 이후에도 네이버의 크라우드웍스 주식 규모는 변화가 없으나, 지분율은 3.32%가 될 전망이다.

 

네이버가 오랜 시간 꾸려온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첫 IPO 성공 사례가 나왔다는 것도 주목할 지점으로 꼽힌다. 네이버는 기업형 액셀러레이터 D2스타트업팩토리(D2SF)를 통해 2015년부터 기술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해 왔다. 네이버 D2SF는 ‘뛰어난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에 투자해 성장을 돕고, 네이버와 시너지를 창출하는 허브’란 목적성을 띠고 설립됐다. 지금까지 103개 기업에 투자했다. 이 중 79%가 시드(Seed·초기단계) 투자로 진행됐다.

크라우드웍스 역시 네이버 D2SF가 일찍이 주목한 기업이다. 크라우드웍스는 창업 4개월 만에 네이버 D2SF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사업 초기부터 ‘네이버 생태계’ 안에서 성장해 왔다. 네이버 내 약 50개 팀과 크고 작은 프로젝트·사업을 추진하며 ‘크라우드소싱 기반의 AI 학습 데이터’ 서비스 역량을 쌓았다. 이를 기반으로 DSC인베스트먼트 등 다수의 투자 기관과 연을 맺기도 했다.

크라우드웍스 측은 “코스피 IT 기업 시가총액 상위 30개사 중 70%가 크라우드웍스 고객”이라며 “챗GPT 등장으로 기업 내 특화 AI 서비스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고품질의 학습 데이터 확보는 개발에 필수적인 요소라, 크라우드웍스 서비스를 이용하는 곳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크라우드웍스를 업계에서 가장 빨리 주목한 네이버 D2SF 내 분위기도 고무적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자사가 추구하는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의 방향성이 의미가 있다는 점을 크라우드웍스로 증명된 것 같다”며 “이번 크라우드웍스 상장에 관련 구성원들도 기쁜 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네이버 플랫폼을 통해 스타트업에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네이버 역시 스타트업을 통해 성장할 방안을 찾겠다는 취지다. 실제로 국내 스타트업의 5년간 생존율은 29.2%에 그치지만, 네이버와 연을 맺은 스타트업의 생존율은 97%가 넘는다.

네이버는 다양한 기술 분야 중에서도 AI 영역에서 활약하는 스타트업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지점이 많으리라고 봤다. 네이버 D2SF의 전체 투자금 중 33%가 AI 분야에 투입된 이유다. 네이버와 연을 맺은 AI 분야 스타트업의 총 기업 가치는 2021년 5000억원에서 2023년 1조8000억원으로 성장했다.

AI 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크라우드웍스 역시 네이버와 협력을 통해 외연을 확장했다. 네이버는 크라우드웍스 역량을 통해 하이퍼클로바X·파파고·클로바노트 등 다양한 AI 서비스 성능을 고도화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크라우드웍스와 같은 상호 윈-윈(Win-Win) 사례를 더욱 많이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라우드웍스 내부 결산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은 약 68억원, 영업이익은 약 10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2% 상승했고, 분기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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