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브릭스는 브라질(B), 러시아(R), 인도(I), 중국(C), 남아프리카 공화국(S)을 회원국으로 하는 국제단체이다.
21세기에 들어 기존의 경제강국인 선진국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축소되고 면적과 인구 규모가 큰 5개국이 부상함에 따라 붙여진 이머징 마켓의 이름이다.
처음에는 4개국만 묶은 BRICs로 시작했고, 후에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정식으로 참가하면서 BRICS로 변모했다.
신흥 경제 국가로 구분되는 브릭스는 외교적 협력을 개선하고, 글로벌 금융기관을 개혁하며,
궁극적으로 서구 패권에 대항하는 균형추 역할을 해오고 있다.
브릭스라는 이름으로 이들 국가를 묶고 있지만,
이들 국가는 면적과 인구 규모가 크다는 것 외에는 지리적으로도 멀리 떨어져 있고 상당한 차이가 나는 경제 발전 단계,
완전히 이질적인 문화적(+종교적) 배경 등으로 공통점을 찾기 어렵다.
정치, 사회적으로도 언론 통제와 1당 독재(중국), 세계 최대의 연방제 만주주의 국가(인도), 스무여개 정당이 국회 의석을 가지는 다당제 민주주의(브라질), 새로운 개발독재식 절대주의(러시아), 인종 갈등이 남아있는 불안한 다당제 + 수도가 세 개인 흑백인종의 나라(남아공) 등의 특색있는 차이점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낮은 수준의 인권, 환경오염 및 파괴, 높은 수준의 부정부패와 낮은 언론의 자유, 지속 불가능한 개발, 지역 격차, 빈부 격차, 군사력 증강 등 거의 공통된 면모도 있다.
한 가지 더 공통점이 있다면 남아공을 제외하면 모두 강대국이지만 질적인 측면에서는 열악한 면모를 보이는 국가들이라는 점이다.
국방력은 강력하고 규모는 크지만, 질적인 경제력은 빈약한 나라들의 모임이 바로 BRICS이다.
반대로 질과 양 모두 갖춘 나라들의 모임이 G7이다.
회원국
2023년 8월24일, 브릭스는 2024년 초 공식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에티오피아, 이집트, 아르헨티나, 그리고 아랍에미리트 연랍을 새로운 회원국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요하네스버그 샌튼 컨벤션센터에서 22일~24일(현지 시각) 의장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열린 브릭스 연례 회의에서 “이번 정상회의에서 5개 회원국은 브릭스 확장을 위한 원칙, 기준, 절차 등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새 회원국은 내년부터 브릭스에 가입할 예정이고,
이로써 브릭스는 기존 5개 회원국에서 단숨에 규모가 2배 넘게 되었다.
중국이 파키스탄의 가입을 강력히 추진했지만, 파키스탄의 앙숙인 인도의 반대로 무산됐다는 주장도 제기되고있다.
이어 남아공 국제관계협력부(외무부)에 따르면 사우디를 포함해 22개국이 공식적으로 브릭스 가입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비공식적으로 관심을 표명한 국가까지 포함하면 40개국이 넘는다.
올해 회의에서는 기존 브릭스 회원국을 늘리기 위한 절차와 기준도 마련하고 앞으로도는 적극적으로 확장해 나가겠다는의미를 내포하기도 했다.
브릭스 5개국 인구는 전 세계의 42%에 해당하며, 회원국 국내총생산(GDP)은 전 세계 25%를 차지한다.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약 15%의 의결권을 갖고 있다.
미국견제 기구?
브릭스가 회원국을 추가 승인한 건 13년 만이다.
회원국을 늘리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에 맞서기 위함, '미·중 갈등'이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두 나라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덩달아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길어지고 있는상황
'서방 대(對) 중·러' 라는 갈등 구도는 점점 견고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서방국가들은 브릭스의 이번 외연 확장이 안보협력 단계로까지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최근 한.미.일 정상회담을 열고 중국 코앞에서 서방 연대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미국의 행보가 브릭스를 주도하는 중국이 외연 확장에 더 다급해진 이유라는 관측이 나오고있다.
영향력
이번에 새로들어오게 된 회원국들은 대부분 개발도상국으로 간주되기에
전체 GDP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
원래 브릭스 회원 6개국의 2023년 GDP는 총 27.6조 달러로 세계전체의 26.3%를 차지할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회원국을 포함하녕 예산 GDP는 30.8조 달러로 증가하여 29.3%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브릭스는 중국과 인도 덕분에 항상 세계인구의 주요부분을 대표해왔다.
새로 추가되는 두 곳의 인도 대국은 에티오피아(1억 2,650만명)와 이집트 (1억 1,720만명)이다.
브릭스는 추후 더 많은 국가들의 가입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이대로 추세라면 세계인구의 50%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지금의 세계추이는 화석연료로부터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세계원유 시장은 여전히 크고 세계원유 생산량 12.9%를 차지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가입으로 브릭스는 이 시장에서 훨씬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에너지 연구소 통계리뷰의 2022년 수치를 보면 세계원유 생산에서 브릭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4%에서 43.1%로 증가 할 것이다.
그간 중국은 원유 무역을 위안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해왔고,
사우디아라비아의 브릭스 가입이 이런 야망을 강와해 세계 원유 무역의 역학관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세계수출에서 브릭스가 차지하는 비중이다.
세계 무역 기구 (WTO)의 2022년 자료를 바탕으로 브릭스의 확장으로 비중이 20.2%에서 25.1%로 증가하게 될것이다.
실제 성과
하지만 세를 불리는 것만으로 미국 등 서방이 쌓아온 국제 질서를 얼마나 흔들 수 있을까
십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조직 성격은 모호하다.
호주 ABC방송은 한 전문가를 인용해 "브릭스는 군사적 동맹도 경제적 연합도 아니다"라며,
"꽤 느슨한 조직"이라고 표현하기도했다.
조직 목표가 확실하지 않으니까 실제 성과가 나오기 않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그나마 눈에 띄는 결과물은 2015년 '브릭스 개발은행(NDB)'을 세운 것
세계은행(WB), 국제통화기금(IMF) 같은 서방 주도의 국제 금융 체제에 대안을 제시한다는 포부였다.
개도국 인프라 건설 지원 등에 현재까지 3백억 달러 넘는 대출을 승인해 주는 등 소기의 성과도 있었지만
세계은행(WB)이 지난해 1년 동안만 회원국들에 천억 달러 넘는 대출을 해 주기로 한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이다.
2001년 이들 국가의 성장성에 주목했던 짐 오닐은 20년이 지난 2011년 "'브릭스 개발은행'을 세운 것을 빼고, 이 조직이 매년 회의에서 무엇을 했는지 보기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적극적으로 외연을 확장하기 시작한 브릭스가 실질적인 영향력 확대로 나아갈 수 있을지는 아직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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